일단 베를린, 베억하인이라고 들어봤다면, 그리고 이 글을 찾아서 보고 있다면 당신은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여행지로 정말 잘 선택한 것이고, 정말 즐거운 여행의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확실해.

    다만, 지금 코로나 땜에 어쩔수 없이 컴터 화면을 통해서나 여행의 기분을 느끼겠지만 일단 이걸 봤으니 꼭 한번 베를린, 그리고 베억하인에 꼭 도전해보길..



    사실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우리에게 친근한, 가까운 도시의 느낌은 아니지. 그 많은 유럽의 여러나라 중에 베를린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하나는 알아두길.

    요즘 유럽의 대학생들이 방학이 되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베를린이라는 거. 유럽애들이 가장 선호하는데는 보통은 암스테르담?이었을텐데, 지금도 암스텔담은 많이들 찾긴함. (암스텔담 썰은 다음에 쓸께) 최근 몇년 전부터는, 사실 꽤 오래되긴 하지만, 베를린이 사실상 원픽이라는. 왜?

    일단 물가가 쌈. 다들 알겠지만 동유럽 물가 쌈. 근데 동유럽 나라들은 유럽이긴 하지만 정말 못사는 나라라고 하면 베를린은 사실상 동유럽이지만 그래도 독일이라는 것.

    놀러가면 먹는게 중요한가? 노는게 중요하지. 먹는거

    베를린에서 케밥 먹고 햄버거 먹고, 맥주 마시면 되는데 물가가 싸서 좋음. 대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어? 일단 싸고 놀기 좋은데로 가는거지.

    근데 숙소도 좋음. 놀러가는데 무슨 호텔을 가니, 그냥 호스텔로가. 싸게 싸게. 근데 베를린의 호스텔 중에 잘 찾아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정말 괜찮은 호스텔이 많음.

    왜냐면 얘들은 독일이지만 사실상 동유럽이잖아. 그래서 뭔가 느끼간 버려진 건물같은걸 통째로 호스텔로 쓰는 듯한 느낌. 그래서 큰 건물 하나를 통째로 호스텔로 사용하는데가 있음. 진짜 큰 건물이야.

    근데 웃긴건 동유럽 특징이 고층의 건물 보다는 가로로 긴 건물들이 많아. 그렇다 내 방 찾아가는데 엄청 걸어가냐함. 진심 호스텔안에서 길 잃어 버릴적한건 베를린에서나 가능한 일인듯. 나도 내방 찾는데 한참 헤멤.

    근데 건물이 크다보니 건물 1층, 지하에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펍이 있는데 엄청 큼. 알겠지만 호스텔에 있는 펍은 더 쌈. 여기서 호스텔에서 묵는 애들 다 나와서 놀고 같이 클럽가고 함. 혼자와도 심심할 일이 없음.

    방도 4인실이 젤 사람이 많이 들어가는 거라는.. 보통 호스텔 가면 12인실, 20인실 이러고 있는데 얘네들은 건물이 크다보니 4인실에 젤 큰방이라는..게다가 4인실인데 방마다 화장실이 안에 붙어 있어. 호스텔 좀 다녀봤다는 사람이면 내가 지금 거짓말하는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근데 찐짜..

    게다가 노는것도 베를린이 짱.

    클럽이 유명하지.

    특히, 베를린은 테크노의 성지라고 함. 정말 베를린에는 여러 유명한 테크노 클럽이 있지. 베억하인도 그 중 하나고.

    근데 이런 클럽들도 규모가 어마어마함. 위에 숙소 얘기했지만, 클럽은 건물이 더 큼. 얘네는 옛날 공산주의 시절에 건물을 크게크게 많이 지었다가 쓸방법이 없어서 이런식으로 쓰나봄.

    이게 우리나라 클럽 생각하는 얘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라는 거. 입장하는 순간 그 규모에 압도되면서 입벌리고 와~대박~ 소리 나옴.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고 유명한 테크노 클럽이 베억하인이라는.. 왜?

    그건 나도 모르지. ㅋㅋ 근데 다시 말하지만 일단 건물 엄청 큼.

    출처 : https://wundergroundmusic.com/berghain-hope-to-resume-not-letting-people-in-sometime-this-year/



    근데 보통 사람들이 유명한 맛집이나 유명한 클럽을 어떻게 찾아가냐? 쉽게 생각해보면 입장할려고 줄을 많이 서는데로 가잖아. 맞지?

    그럼 베억하인은 줄을 얼마나 설까? 어떻게 설명을해야지? 정말 끝이 안보일 정도로 줄을 섬.

    나는 얼마나 기다렸냐? 줄서서 입구까지 가는데 3시간이었고 안에서도 소요된 시간 다하면 대략 4시간 정도 기다렸던...하...나 3월에 갔는데 새벽에 줄서가 기다리는데 진심 추워 죽을뻔. 근데 왜이렇게 줄이 길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집중!

    베를린의 클럽이 다 그런건 아닌데, 베억하인이 정말 특이한 건 한번 입장하면 2일 동안 입장이 가능함.

    뭔말인지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어. 다시 설명하자면 한번 입장을 하고 스탬프 손목에 꽉 찍으면 다시 나왔다가 재입장이 가능한데, 그날이 지나고 그 다음날에도 또 입장이 가능함.

    근데 중요한건 베억하인은 금요일 저녁에는 열지 않고,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 그리고 월요일 오전까지 오픈함.

    즉, 토요일 저녁에 입장하면 일요일, 월요일까지 입장 가능함. 이상하지? 왜 장사를 저렇게 할까? 찾아오는 손님도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뭐, 우리가 알필요는 없지. 어쨌든 그렇다는 거.

    출처 : https://www.magneticmag.com/.image/t_share/MTQ1MDY2MjIzNDg5NTI1MDI0/berghain-line.jpg



    내가 3시간을 줄 서서 기다렸던 때는 가장 피크였던 토요일 저녁이었음.

    오픈 시간 맞춰서 얘들이 어마어마하게 즐을 섬.

    줄이 길다보니 옆에서 술 파는 얘들도 많고 기다리면서 춤추고 노는 얘들도 많음. 그리고 이 중에 우리 같은 아시안들은 별로 안보임.

    근데, 만약 너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위에 아시안들이 별로 안보인다? 그게 너한테는 좋은 것 일 수도 있어. 왜?

    그 유명한 베억하인의 입뺀 때문이지..

    들어는 봤니? 그 유명한 베억하인의 입뺀. 와... 이거 진짜 처참함. 심장이 벌렁벌렁함.

    너가 생각하는 나이트나 클럽 입뺀과는 좀 다름.

    우리나라에서는 물관리 한다고 드레스코드 같은 거땜에 입뺀당하는건데, 여기는 아무런 이유 없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드 형이 꺼져!! 하면 그냥 돌아가야함.

    근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건, 내 앞에서 입뺀 당한 얘들을 보면 쟤는 왜 튕긴거지? 근데 왜 쟤는 들어가는 거지? 그 기준을 알 수가 없다는 것. 정말 그렇긴 함.

    실제로 내 바로앞에서 나와 사실상 3시간 이상을 같이 움직인 남자 얘그 있었는데, 이 친구, 진짜 누가봐도 장말 클러빙을 위해 온 얘고 기다리면서도 그루브 타면서 즐길 준비 되었어요! 몸으로 어필하고 있었고, 나는 바로 뒤에서 기다리면서 얘는 들어가겠지? 생각하고, 얘가 들어가면 바로 뒤에 있는 나는 튕길려나?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지. 베억하인 입뺀이 유명한건 쉽게 말해서 2명중 1명은 입뺀되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

    헉... 근데 진짜야.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기 앞에 입구가 보이고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드형들이 보여. 근데 그때부터 나는 긴장감이 점점 올라왔지. 내 눈으로 입뺀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지. 와.. 정말 2명중 1명은 튕김!!! ㅠ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면 '베억하인 입장하는 방법'이라는 일종의 tip을 공유하는 것 같은데, 일단 몇가지는 알아두고 가면 좋을듯.

    그렇지만 이건 tip일뿐 입장할지 못할지는 하늘에 맞겨야해.

    그리고 고생 안하고 입장할려면 널리 알려진 방법이, 일요일 새벽에 사람들 별로 없을때, 이미 들어갈 사람들은 다 들어갔을때 살포시 줄서서 별로 기다리지 않고 스탬프 받고 들어가는 거지. 그치만 이렇게 하더라도 억울하게 입뺀 당할 수 있으니 아래 tip은 챙겨보길.

    • 혼자일수록 유리함
    • 친구들이 있다면, 따로 줄을 서되 좀 멀리 떨어져서 줄서
    • 너무 화려한 복장은 피하면 좋음
    • 특히, 단화, 청바지 같은 캐쥬얼한 복장이 유리
    • 가방같은거 매지마. 여행객이라는 티내지 마.
    • 걱정되면, 수월한 시간(일요일 새벽)에 도전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려나? 알수없지. 왜 이런 걸 고민해야하는 지도 모르고. 근데..최소 1시간 이상을 기다라는데 못 들어가면 얼울하니 최선을 다해봐야 되지 않겠어? 그리고 들어가보면 정말 한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꺼야.

    그럼 이제 들어가볼까?

    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드형이 내 앞에 있는 얘한테 돌아가라는 손짓을 보냄. 근데 앞에 있던 얘는 진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냥 뒤 돌아서 꺼짐.

    이미 한참 전부터 이동네의 룰을 내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진짜 내 바로 앞에서 목격하니 어처구니가 없음.

    그리고 만약 내가 튕기면? 아 얼마나 짜증날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지. 게다가 나는 3시간 동안 오줌마려운걸 참아 내면서 새벽 공기의 추위에서 정신이 줄을 놓기 직전인데, 만약 나에게 돌아가라는 손짓을 하고 나를 바라보면.. 하.. 긴장감 최고조.

    이거 한번 안겪어보고 베를린 가봤다고 하지 말길. 어쨌든, 난 어떻게든 한번 들어가 볼려고 혼자서 그 긴 시간을 기다려 왔는데...슬프기도 하고..

    근데, 다행히 가드 형이 문을 가르키면서 살짝 열어줌.

    왓?? 순간 당황.

    내 바로 앞에서 3시간 동안 이어폰 귀에 꽂고 그루브 타던 그 놈은 돌아가라고 했는데, 나, 이 근처의 유일한 아시안, 남자인 나를 들여보내준다고?

    내 눈을 의심했는데, 최대한 태연하게 한걸음 내딛고 들어감. 근데 이미 오줌보는 터지기 직전이라 정신은 없었음.

    여기서 한가지 더 tip을 주자면, 토요일 저녁에 줄서서 들어갈 생각한다면 줄 서기전네 화장실은 꼭 갔다가 와야한다. 이거 상당히 장기전이기 때문.

    들어가면 일단 베억하인 내부는 절대 휴대폰 촬영 금지다.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는데, 그래서인지 베억하인 내부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몰래 촬영하는 애들도 없다.

    뭐 굳이 촬영할 필요도 없지만, 이렇게 기다려서 겨우겨우 입성했는데, 그깟 사진 몇장때문에 까일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기 때문.

    출처 : https://news.artnet.com/art-world/berlin-boros-berghain-1901584


    위 사진이 베억하인 메인 스테이지 홀인데, 2층이라고 보면됨. 1층은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섞이기 때문에 정신없는데, 내가 입장하자마자 1층 로비같은 공간에서 본 충격적인 모습은,,

    어떤 남자 놈이 이미 거의 꽐라가 되어서 알몸으로 의자에 거의 쓰러져 있고 옆에서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를 부축하고 거의 몸을 부대끼고 있는 장면..

    아마도 High상태였던 거 같은데, 남자의 알몸이라니.. 그것도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곳에서.. 이거야 말로 문화충격!

    어쨌든 이런 곳에 들어오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신나서, 비록 혼자이지만 한걸음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는데, 이미 모든 공간에 사람들이 꽉꽉차서 계단 올라가는 것도 하세월..

    근데 일단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다달으면 엄청난 사운드를 몸소 느낄수 있음. 뭐 하나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이 사운드의 웅장함과 압도적임은 어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정말 엄.청.남.

    출처 : https://univ20.com/29503



    저기 위에 사진에 보이는 메인 스테이지 홀은 사실상 2개 층을 터 놓은 높이로 층고가 높고, 상당히 넓은 공간.

    그런데 저 공간을 사운드로 꽉 채우고,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수준의 엄청난 사운드를 접하게 되면, 이곳이 왜 유명한지,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그리고 왜 테크노의 성지라고 하는지 비로소 베억하인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알게 되면서 그냥 씐남.

    공간 설명을 좀더 하자면, 메인 홀 양측으로 3층에 해당하는 2개 스테이지로 연결되는 계단이 각각 오른쪽, 왼쪽으로 있고, 여기를 올라가면 또 다른 스테이지가 나오는데, 이 스테이지 사이즈가 우리나라에서 좀 큰 클럽 스테이지 정도되는 사이즈로 보면됨.

    즉, 메인 홀은 어마어마함.

    그리고 연기가 자욱하고, 테크노 비트에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꽉차있어서 정말 여기가 천국?? 같은 생각이 듬. 내가 살아있는 건지 죽은건지 무감각해지고 정신이 그냥 몽롱해짐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36/fa/8b/36fa8b32b6f30b843d6c4fc81c45cecf.jpg



    그리고 3층 스테이지 공간 옆으로는 라이트가 들어오지 않는 블랙룸이 있고, 큐브 같은 공간 들이 곳곳에 있다.

    이런 곳은 뭐하는 곳? 깜깜해서 바로 옆에 누가 있는 지도 모르고 누가 뭐하든 상관 안하는 곳인데, 자세한것은 상상에 맞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뜨거워 지고 이곳 애들은 미쳐감. 테크노가 매력적인게 어떻게 보면 계속 반복되는 리듬이라서 그냥 정신줄 놓고 몸을 맞기면 되는데,

    나도 이곳에서 왜 테크노, 테크노 하는지 조금 알게 됨. 정말 즐겁게 아무생각없이 놀려면 테크노 만한게 없음.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81/37/12/8137128e3906f66804cbe87a830f0307.jpg



    새벽녘이 되면 여기는 그냥 이세상이 아닌 느낌.

    나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 느낌. 여기 저기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다가 내가 본 여려가지 기억의 파편들만 남음.

    근데 어쨌든 이시간까지도 계속 애들은 입장하고 있고 늦게 들어오는 얘들이 수록 더 정신나간 애들이 많은 느낌. 의상도 희한한 애들도 많음.

    아마도 이런 애들은 들어와서 갈아입은 느낌인데,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자 애들도 있고, 웃통을깐 애들도 있고, 기어다니는 애들도 있고 난리 부르스.

    쑈킹했던 건 남자들만 웃통을 까는 것이 아니라, 독일독일답게 남녀노소 웃통을 까고 춤을 추고 대환장파티.

    그리고 미친분위기 답게 화장실에서는 이상한 냄새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한껏 분위기는 달아오름.

    출처 : https://www.wantedineurope.com/i/preview/storage/uploads/2020/01/Berghe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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