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동네 목욕탕, 동작구의 “약수탕”


    약수탕 건물은 대로변이 아니라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고,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건물의 입구가 있다. 2층은 여탕, 3층은 남탕으로 입구가 구분되어 있다. 들어가면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맞은편에 이발소가 있고 이를 지나쳐 들어가야한다.

    내부로 들어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옛날 대중 목욕탕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오래되었을지 감히 상상도 안돠는 내부의 느낌이고 대부분의 내부 시설을 둘러보면 뭔가 새롭다 내지는 깨끗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고 가장 에둘러 표현하자면 잘 관리했다 정도로 표현 할 수 있을것 같다. (시살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는 없다. 나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규모도 정말 옛날의 대중목욕탕이어서 내부에 들어서면 딱 한눈에 모든 공간이 들어오는 정도이다. 내부 사우나는 건식 습식으로 구분되어 있어 사용할만하다.

    나도 이 정도로 오래된 사우나를 가본적은 없어 참 당황스러웠다. 뭔가 으스스하고 나만 외부인이 된 것 같은 이질감과 불안함이 들기도 했다. 그냥 다 기분탓이긴 하지만 탕에 앉아서 내부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이곳의 연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약간의 신기함도 느꼈다.

    동작구내 목욕탕중 세신의 맛을 가장 느낄 수 있는 곳



    사실 내가 하고픈 얘기는 이 오래된 목욕탕의 시설에 대한 부분은 아니다.  시설이야 어쩔수 없는 부분이고 나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 사우나를 찾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세신, 즉 때밀이 때문이었다. 동작구 노량진 및 장승배기 등 지역에서 주로 찾아 갈말한 대중탕은 노량진 장성사우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규모도 크고, 찜질방을 겸하고 있어 시설도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준수한 수준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상도역 근처에 있었던 ‘부강탕’이라는 목욕탕이 폐점하고 베이커리가 들어서면서 그 대안, 또는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게 된 상황이었다. 사실 시대가 변해가면서 대중목욕탕에 대한 수요 및 시각이 예전과는 다른게 사실이긴 하다.

    나도 그렇지만 대중목욕탕이 정말 몸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환경이 맞는지 솔직히 따지게 된다면 적합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래도 과거 어린 시절의 기억도 있고, 실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세신, 때를 밀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나는 가끔은 대중탕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노량진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탕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성사우나를 몇번을 찾았는데, 세신 서비스에 대해서 계속 약간이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뭔가 때를 밀고 나서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고, 덜 받았다는 느낌도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주위에서 그래도 나름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 바로 약수탕이었다.

    오래된 연식만큼 이곳 약수탕의 세신서비스도 오래전 방식 처럼 정말 구석구석 때를 밀어준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만족하였다. 그래서 그 개운함으르 느끼고 나서 굳이 글을 남겨보고 싶었고, 별 내용아닌데도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긴글이 되고 말았다.

    시설만 보면 장성사우나가 당연한 선택인데, 어차피 노량진이라고 하면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약수탕에서 세신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개운하게 때를 밀었다는 느낌을 받아보고자 한다면 말이다.




    ▶️ 주소 : 서울 동작구 양녕로26길 16 약수목욕탕

    목욕 : 9,000원
    세신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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